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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사이언스 칼럼 > 성숙에의 열망2007-01-29 10:09:27


 

중도일보 <사이언스 칼럼>에 '성숙에의 열망' 이란 제목으로 원자력 발전연구소 이경수 책임연구원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새해, 새출발을 맞이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 퇴화(退化)와 성숙(成熟)에 대해 말씀하시고, 모든 변화의 주체가 '나'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 기사는 중도일보 1월 23일(화) 에 게재되었습니다.

 

 

성숙에의 열망


 

<사이언스칼럼>


 

이경수 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 이경수 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 책임연구원
새해는 야누스와 같은 두 얼굴을 가졌다. 희망과 두려움의 두 얼굴이다. 새 출발에 대한 희망과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 것은 도전이자 기회이다. 사실 물리적으로 새해는 어제의 연속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로서 기존의 의식과 관행에 단절을 가하고 새로운 도약을 기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이므로 그런 관점에서 새해는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시간은 지나간 의식의 빛깔을 퇴색(退色)시킨다. 추억의 빛깔은 한결같이 뿌옇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tone)이다. 미지의 시간은 무슨 색일까? 무지개 빛 영롱한 총천연색일까, 빛 없는 터널같은 칠흑의 어두움일까. 물리학적으로 빛의 속도와 시간의 속도는 상관관계가 있다. 빛과 함께 시간은 시작되었고 빛이 사라지면 시간도 사라진다.

하여 시간이 있는 한 빛은 있는 것이고 그 빛은 무지개 빛 찬란함을 내포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미지의 시간에 희망을 품고 긍정적인 기대를 걸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저절로 소망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혹은 쭉정이가 되기도 하고 혹은 알곡이 되기도 한다. 탐스러운 과일이 되기도 하고 쓸모없는 썩은 과일이 되기도 한다. 세월이 흐른다고 모두가 훌륭해지는 것이 아니다. 가꾸기 나름이다. 시간은 기회일 뿐이다. 시간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지만 시간을 가꾸어 열매를 맺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올해는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까. 어제의 태양이 오늘의 태양과 같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존재일지라도 어제의 나는 이미 오늘의 내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어제 살아 있던 세포가 죽고 새로 생긴 세포가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있다. 지식의 양이 다르고 생각의 폭이 다르다. 나는 변하고 있는 것이다.

변화에는 두 종류의 변화가 있다. 하나는 퇴화(退化)이고 하나는 성숙(成熟)이다. 퇴화는 물리적인 변화이고 성숙은 정신적인 변화이다. 물리적으로도 성장(成長)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사십대 중반에 들어선 지금, 물리적 성장이 멈춘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신체적으로는 퇴화해 갈지라도 정신은 더 맑고 영롱하게 영글어 갈 수 있다.

성숙이란 무엇일까. 더 많이 이해(理解)하게 되는 것이다. 무지(無知)는 게으름의 소산이고 교만을 낳으며,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한다. 우물안 개구리(坐井觀天)란 말이 있다. 시야가 좁고 식견(識見)이 부족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혹자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였지만, 정말 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늘 지식의 부족함을 부끄러워하고 배움에 정진해야 한다. 배운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이해하게 된다.

분별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지식의 양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별과 통찰이다. 사람의 배움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천하의 지식을 다 습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정오(正誤)를 구분하고 선악(善惡)을 구별하여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바른 마음(正心)을 갖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영혼을 정화하고 하나님을 만나는 깊은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야 한다.

깨달은 바를 실행하는 것이다. 많이 알고 행치 않는 것보다 적게 알더라도 아는만큼 실천하는 것이 더 이롭다. 아는대로 먼저 행하고 모범을 보이므로 후학(後學)들이 바른 길을 걷도록 안내(案內)해야 한다. 그리고 성숙의 열매는 상생(相生)과 공동의 번영(繁榮)이 되어야 한다.

성경에 크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고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으신다는 말이 있다. 성숙이란 자신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고 이웃에 유익을 끼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함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내 속의 나에게 주문(呪文)을 건다. 더 배울 수 있고 더 사랑할 수 있다. 더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아갈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동료, 상사, 후배를 새롭게 바라본다. 새로운 마음으로 회사를 생각한다. 변화의 주체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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