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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지능화 전력망 프로젝트 (한국에너지)2007-09-20 14:05:08


 

다음 기사는 7월9일(월) 한국에너지신문에 게재 되었습니다.

 

미래 지능화 전력망 프로젝트

하복남 박사 / 한전 전력연구원

 

한국에너지 ken@koenergy.co.kr

전력회사의 업무 범위는 크게 발전, 송변전, 배전으로 나누어진다. 지난 10년 동안은 전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의 정보통신(IT)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이 기술들은 빠른 처리능력과 편리성 제공을 무기로 하여 수십년동안 유지되어 온 기존 기술을 대체하게 되었다. 이러한 IT기술은 다른 기술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느리다고 인식되어온 전력분야에도 어김없이 도입되었으며, 그 대표적인 적용 사례로서 에너지관리시스템, 변전소 SCADA시스템, 배전자동화시스템, 신배전정보시스템, 원격검침시스템 등이 개발되었고 전국적인 확대 보급도 이루어졌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전력산업이 시작된 이래 고수되어 온 수동처리 업무방식을 빠르고 간편한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업무처리 능력은 대폭 향상되었으나, 독자적인 필요에 의해 상이한 플랫폼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시스템 상호간에 연결이 되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 처리하여 전체 전력망의 최적화를 이루는 데까지는 도달할 수 없었다.

이렇게 단위업무별로 자동화를 시행하던 기술발전 추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수년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발전부터 송변전, 배전, 수용가에 이르는 전체 전력망을 하나의 플랫폼위에서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능화된 전력망을 만들자는 스마트그리드(Smart Grid)가 바로 그것이며,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명이 미국 전력중앙연구소(EPRI)가 주도하는 인텔리그리드(IntelliGrid)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송배전망과 이를 제어하는 정보시스템을 통합한 포괄적 통신구조를 갖는 미래의 전력망을 말한다. 인텔리그리드 컨소시엄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비전을 정하기를, 전력망의 문제를 스스로 인지하고 치유하며, 시스템의 성능을 최적화시키는 자동화된 능력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스마트그리드에서는 분산전원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전력시장의 자유화 및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이를 통합 운영하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당위성에,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IT기술과 전력기술을 융합하여 전력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자는 목표가 더해져서 이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유사한 이름을 가졌기 때문에 전기분야 종사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프로젝트 중에 하나가 마이크로그리드(Micro Grid)이다. 기존의 전력망은 발전은 발전소에서만 전담하고 고객은 소비만 하는 단방향 구조였다. 그러나 이제는 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존에 소비만 하던 고객 중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고객이 등장하였다. 과거에는 발전설비를 가진 고객이 발전한 전기를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부족한 전기는 전력회사에서 끌어다 쓰고, 남는 전기는 처음에는 버리다가, 최근에는 전력회사에 판매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전력망에서 고장이 발생하여 정전이 되는 경우 무조건 분산전원은 계통에서 무조건 분리되어 발전을 중지해야 했다. 

에너지가 점점 고갈되어 가는 미래의 에너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보다 많은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서 전체 네트워크의 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이크로그리드는 다수의 소규모 분산전원과 부하의 집합체로서 여러 개의 발전원 및 열공급원이 IT 기술을 이용하여 일괄제어 관리되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마이크로그리드가 실현되면 전기는 남아도는 곳에서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되며, 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는 이러한 기술적 요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술적인 영역으로 보면 마이크로그리드는 인텔리그리드의 세부 기술개발 프로그램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의 전력망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있다.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기술기반도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반도체나 조선 산업이 보여준 것처럼 지능화 전력망 프로젝트도 처음에는 외국 기술을 벤치마킹하며 따라가는 단계로 시작하겠지만, 점차 가속도를 붙여서, 멀지 않은 미래에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도전하는 자만이 미래를 개척하리라.

 

2007년 07월 09일 (5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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