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기사는 5월 7일(월)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칼럼에 게재 되었습니다.

 

 

 

연구개발로 전력기술의 새 지평을 열어가자

하정수 한전 전력연구원 연구관리팀장

한국에너지 ken@koenergy.co.kr

늙은이와 젊은이를 어떻게 구별하는가? 우리가 보통 생각하듯이 나이로 구분하거나 외모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젊어 보여도 꿈이 없으면 젊은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쫓기는 듯한 현대 생활을 바쁘게 살다보면 희망 없이 살기 쉽지만 그래도 틈틈이 하늘을 쳐다보며 소망을 노래해야 한다. 5년, 10년, 그리고 그 후를 생각하며 희망어린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부서를 옮길 때마다 함께 근무하는 팀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있다. ‘개인 비전과 실행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라고 한다. 처음에는 다들 어려워하며 쉽게 작성을 하지 못한다. 평소에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히 머리 속에 생각만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 남기고 다른 팀원들과도 공유하게 한다. 혼자 생각하다가 그냥 흐지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비전이 있는 사람, 즉 분명한 목표가 있는 사람은 작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정을 품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희망은 무엇이고 비전은 무엇인가? 성경에서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였다. 지금은 볼 수 없고 이룰 수 없는 것이지만 강력히 소망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믿음이자, 비전이라고 하였다. 필자는 특별히 전력연구원에 근무하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정문을 들어서면서 ‘비전탑’이 있다는 것이다. “전력기술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세계정상의 연구원”이라고 하는 비전을 볼 때 마다 가슴이 뛴다. 이러한 비전을 품고 현재 전력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연구원들의 진정한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에 풍요함과 편리함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인 전력분야에도 무수히 많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 이산화탄소 등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여 오염원 제로를 구가해야 하는 청정 석탄화력 발전 기술, 안전성과 경제성이 크게 향상되고 우라늄 자원의 한정성을 극복해야 하는 4세대형 원자로 기술, 아주 제한적으로 저장할 수 밖에 없는 전력저장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초전도 에너지 저장 기술, 태양광·풍력·해양력·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는 기술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하는 무수한 난관들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난로 위의 주전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것을 보고 증기기관을 발명하여 산업혁명을 이끌었듯이 현재의 에너지와 전력분야에서도 그러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남는 전기를 태엽을 감아 두듯이 회전 에너지의 형태로 저장한 뒤 필요할 때 언제든지 전기로 다시 쓰고자 하는 꿈은 비전을 품은 한 연구자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평축 형태의 초전도 플라이휠 에너지 저장장치를 개발하였고 이러한 세계적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미국 인명연구소는 한전 전력연구원 성태현박사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였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아주 작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흥미로운 실험을 수행하였다. 2006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동경역 개찰구에는 직경 3 ㎝의 작은 압전소자 480개를 심은 매트를 개찰기 아래 설치하였다. 승객이 밟고 지나가는 중량으로 발전을 하여 마이크로 전기를 얻고자 한 것이다. 아직은 기대한 만큼의 전력을 얻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주 미소한 에너지를 모아서 전기로 변환하는 기술인 ‘마이크로 발전 기술’은 언젠가 성공 할 것이다. 미래는 분명히 비전을 품은 자의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미래 기술에 대한 비전과 열정으로 전력기술의 새 지평을 열어 갈 것이며 한국이 그 중심에 서는 날이 곧 올 것이다.

2007년 05월 07일 (518호) 한국에너지의 다른기사 보기

@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h*@4d4e81d3f9219886bcadb3dc9b503f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