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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한전 싱크탱크 새 선장, 탄소 없는 발전 개발에 전력투구 (한국일보)2021-12-15 13:45:33


한국전력의 ‘싱크탱크’ 격인 한전 전력연구원의 최근 수년 사이 최대 관심은 국내 전력산업 체질 개선이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발전과 전력유통 방식에서 벗어난 ‘신세계’를 개척할 책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탄소중립’이란 세계적 흐름에 맞춘 △에너지 전환 △친환경 △에너지 효율의 3대 정책 과제가 이들에게 주어진 책무다.


지난달 취임한 이중호 신임 전력연구원장은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원이 개원 이후 올해까지 60년간 전통적 기술로 커왔다면, 앞으로 60년은 신재생에너지 경쟁력을 확보할 기술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력산업에 활용할 ‘친환경기술 개발 시대’를 선언한 셈이다.


연구원은 특히 전력망 안정화, 에너지 수용력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단 계획이다. 올해까지 해상풍력 발전 시설 구축 설치기간을 기존 90일에서 3일로 줄일 수 있는 MMB(Multi-purpose Mobile Base) 선박 기술을 개발, 설치 비용도 1기당 약 37억 원 절감하도록 했다. 이런 기술은 향후 신안 1.5GW, 전북 서남해 1.4GW 등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생산 후 저장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의 수용성 향상,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도 필수 과제다.


이 원장은 “전력설비의 디지털화를 위해 지능형 디지털발전소(IDPP), 차세대 배전자동화(ADMS) 기술을 개발 중”이라면서 “페로브스카이트(유리창호형 태양전지) 발전 기술도 수년 내 상용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기존 태양전지와 달리, 투과도 및 색체를 조절할 수 있어 건물의 외벽이나 지붕, 창호 등에 적용해 공간 활용도가 높은 데다, 세계 최고 에너지 효율(19.8%)을 현실화한 게 성과다. 이 연구원장은 “건축물 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에, 신규 태양광 설치 부지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특히 공을 들이는 영역은 정부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추겠다고 공언한 수소·암모니아 발전기술 개발이다. 무탄소 연료인 수소(H₂)와 암모니아(NH₃)를 기존 석탄발전기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에서 연소해 전력을 생산하는 새로운 기술로, 향후 국내 에너지 산업을 주도할 중대 기술력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장은 “2025년까지는 재생에너지 연계 수전해 시스템 고효율화 및 대용량화에 집중하고, 2030년까지는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기술 사업화 및 보급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함께 풀어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최근 한전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제출한 중장기 경영목표(2022~2026)에 따르면 한전은 신재생발전 구축 용량을 2026년까지 500% 이상 확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전력 공급사인 한전이 적자 해소를 위해 태양광·해상풍력을 통한 발전 수익을 챙기려는 게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도 크다. 발전 자회사 및 민간업자의 수익영역을 침범한다는 얘기다.


한전 측은 이를 미래 혁신기술 확보, 신사업 시장 개척, 지속가능 성장기반 구축 등의 목표에서 나온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연구개발을 통해 국가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와 함께 고품질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향후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