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걸리던 해상풍력 공사, 3일이면 끝낸다 |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기간을 3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
로 개발됐다. 해상풍력 발전기 설치는 통상 80∼90일이 걸렸다. 과거
에는 풍력발전기 설치에 필요한 부품을 해상으로 옮겨 현장에서 조립
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육상에서 완성한 후 특수선을 이용해 통째
로 옮겨 원하는 위치에 꽂으면 된다. 완성 이후 설치기간을 고려하면
하루면 설치가 가능하다.
일괄설치시스템이란 해상 풍력발전기를 육상에서 완성한 후 전력연
구원이 만든 특수선을 통해 통째로 바다에 설치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대 140m 규모 해상풍력 발전기까지 설치할 수 있다.
일괄설치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공사기간 단축이다. 그동안 해상 풍
력발전기는 해상에 기초를 건설한 후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풍력
발전기 부품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바다가 잔잔할 때만 작
업이 가능해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새 기술을 적용하면 통상 80일에서 90일이 걸리던 설치기간을 3일로
줄일 수 있다. 육상 조립에 1∼2일, 설치에 하루가 걸린다. 해저 지면
에 기초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석션버켓 기술을 활용, 발전기 무게
를 이용해 해면에 꽂는다. 압반지형을 제외한 모든 해면에 적용할 수
있다. 지지력 또한 기초를 설치하는 것보다 5∼6배 강하다. 설치기간
이 줄어들며 공사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발
전기 1대당 30억원의 공사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전력연구원은 이밖에도 전력저장장치(ESS) 배터리 정밀진단 기술과
그래팬을 활용한 100kW급 슈퍼커패시터 개발에 성공했다. 또 전력연
구원은 세계 최초로 18% 효율을 내는 직경 5cm 규모 유리창호형 페
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김태균 한전 전력연구원장은 “해상풍력 설치기간을 1∼2일로 줄이는
기술개발을 통해 풍력단지 건설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세계
최고수준의 실용기술 개발을 통해 그린뉴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