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연구원, 세계 최고 수준 해상풍력 기술 개발 |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이 해상풍력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R&D)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4∼5년에 걸친 중장기 R&D
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터빈 설치 시스템과 저풍속 중형풍력
발전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연구원은 특히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수용성 확대를 위한
기술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4∼5년 중장기에 걸친 기술개
발로 국내외 최고 수준 기술력을 갖췄다.
김태균 전력연구원장은 “전력연구원은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
지 않고 핵심기술이 어떤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정도를 걷는 연구원
이 되겠다”면서 “에너지전환과 저장,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
를 공급하는 전력망까지 에너지 생태계를 아우르는 요소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풍력발전기 1기를 바다에 세우려면 대략 100일이 걸린다. 해수면 위
로 드러난 발전기 높이만 100m에 육박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밑으로
는 이를 버틸만한 하부 기초 구조물을 해저에 단단히 박아 넣어야 하
는데 이 작업에 대부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공사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또한 공사 과정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탓에 어민들이 피해
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 해상풍력발전단
지가 들어서지 못한 대표적인 이유다.
MMB의 핵심은 석션버켓 공법이다. 이는 속이 비어있는 철 파이프
를 해저 면에 거치하고 내외부 수압 차이를 이용해 ?토 구조물을 설
치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대형 장비를 사용해 해저 지반에 말뚝을
두들겨 넣는 재킷 방식을 활용해왔다. 이 방식은 하부 기초 구조물을
만드는데 최대 90일 가량이 필요하지만 석션버켓은 하루 정도면 완성
된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바다에서 해상풍력 터빈을 올리고 블레이드를
설치하는데 열흘 이상이 걸리지만 MMB 선박을 활용하면 이틀 정도
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며 “석션버켓을 활용한 기초 구조물 설치
에 하루가 걸리닌 지금까지 100일 걸렸던 공사 기간을 3일로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